-제주도 지난 4일 경제산업정책회의서 지속가능한 제주경제 위한 펀드 투자체계 구축 논의 -제조업과 고부가 서비스업 확대 시급… 바이오·정보통신기술 업종 투자 강화해야
[4차산업행정뉴스=제주본부] 제주특별자치도가 성장이 유망하고 상장을 원하는 제주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칭 ‘상장희망기업’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제주도는 지난 4일 제4차 경제산업정책회의를 열고 지속가능한 제주경제를 위한 펀드투자 체계 구축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전국 1위의 고용률에도 불구하고 현재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주력산업을 통한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제주 유망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금 조성 및 투자가 수반돼야 하고, 상장기업 육성·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력과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도내 산업구조의 변화와 기존 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의에는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한봉심 제주경영자총협회 회장,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고영관 제주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등이 참석했다.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전략산업을 키우고 벤처·중소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분 출자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매해 일반회계 예산을 받고 투자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기금을 마련한 후 효율적으로 펀드를 종합관리하는 총괄부서를 두고 지역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 투자하도록 펀드를 조성, 관리하고 있다.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 16개 시도의 펀드당 평균 조성 규모는 340억 원이며, 펀드당 평균 지방비 투자는 22억 원 규모다. 국내 전체 벤처투자펀드 결성액은 2019년 8조 2,750억 원에서 2022년 말 기준 17조 5,78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제주지역도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을 위해선 현 산업구조에서 2차 제조업과 고부가서비스업종인 금융과 정보통신(ICT) 분야 기업을 유치하고 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도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른 산업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는 효과적인 펀드투자 방안과 운영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30여 년간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를 지낸 문정업 제주도 금융자산운용팀장이 도내외 펀드 조성 동향과 특성, 관리체계 등을 설명했다.
문정업 팀장은 “현재 제주도의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 1, 2호는 모두 출연기관(제주테크노파크, 제주개발공사)을 통해 제주기업에 간접 투자하는 구조이고 각 펀드의 제주기업 실제 투자액은 출자액 2배 이상으로 당초 계약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펀드 수익률 등의 성과는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투자기업의 고용 인원수가 늘어나고 주식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점차 좋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 팀장은 이어 “벤처업계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와 바이오·의료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며 “제주도는 청정바이오, 지능형관광서비스, 그린에너지솔루션 등 주축산업과 미래신산업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중장기 펀드 조성의 플랜을 짜야할 시기”라고 제언했다.
오영훈 지사는 “단기·중장기 플랜과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도 수도권 이전 기업이나 실증사업 등 제주도와 공동 프로젝트를 하는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도민의 참여를 이끄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공용자산을 활용한 부가가치 제고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칭 상장희망기업 펀드 금액은 연차별로 조성하고 규모는 최대 300억 원 내외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육성기금의 투자 계정을 재원으로 하며 선정된 도내 상장희망기업과 유망기업이 우선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달 상장기업 육성 지원사업 대상 10곳을 최종 선정하고 회계자문, 상장전략 컨설팅, 기술·가치평가, 시장조사, 마케팅 등 증시 상장에 필요한 육성 프로그램을 기업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단계별 지원도 본격 추진 중이다. |